데일리로그_The Scent of memories

난 습하고 더운 여름이 반갑지가 않다 유독 덥고, 힘들고, 지쳤던 올 여름 여름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여름이 더 빠르게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성격이 급한 나는 늘 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모른다 지금처럼 늘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의 나의 시간 중에는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벌써 2023년의 3/4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래도 올 해는 미뤄두었던 것들을 조금씩 용기내어 실행하기 시작한 한 해 인 것 같다 비록 불안한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한 발 내딛은 것에 더 큰 의의를 두자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이다 여름이 끝나고 새 계절이 시작되 듯

여유로움이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히 깨닫게 된다. 여유의 형태는 다양하다. 애석하게도 (나에게 있어) 여유는 완벽히 갖춰지지 않는다. 단편적인 예로 물질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의 반비례 관계처럼 말이다. 한 쪽의 여유가 갖춰질 때면, 다른 쪽의 결핍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여유는 균형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겠다. 아니면 만족의 또 다른 형태일지도 모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큰 창에 압도된다 차분하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운 분위기 이렇게 좋은 곳에 나 혼자 머무르는 사치를 누리다니 너무 아깝지만, 너무 황홀한 기분이다 눈 앞에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지나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좋아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원목의 향과 예쁜잔, 그리고 맛있는 커피까지 이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잘 담아두고 싶다

계속하는 것의 어려움을 안다 일도, 연애도, 운동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드는 일이다 일상처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큰 에너지를 쏟으며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꾸준함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행위의 크고 작음을 떠나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걷고 말하고 먹는 모든 것들이 스스로가 계속해 오는 것들을 아껴주자 보듬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마음쓰자 그러는 중에 계속하지 못하는 것들이 생긴다면 그 때는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고생했다고 토닥이며 잘 놓아주자 그런 마음을 갖자

나의 당연함은 누군가의 특별함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에 쓰여 있던 글 긴 글을 읽고 나니 지금 주어진 것들을 나 역시 너무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불만들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당연시하기 때문일까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일일까 욕심이 많은 나는 아직도 방법을 모르겠다 초여름 냄새가 살짝 나기 시작하는 오늘 흐르는 지금의 시간도 누군가에겐 당연한 게 아닐텐데 시간은 너무 빠르게만 지난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요새 유독 새로운 책, 음악을 찾아보게 된다 나 처럼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곡들을 모아서 적어본다 그 중에서도 위로가 되었던 노래 2곡 1. 데이비드(d4vd) - Sleep Well https://youtu.be/iTWYa0t5COk 유튜브에 업로드된 오피셜 MV 맨날 듣기만 하다가 영상으로 보니 좀 새롭다 데이비드는 2005년생 싱어송라이터라는데.. 아니 이 나이에 어떻게 이런 감성이 나오지? MV도 보면 4:3 비율이라 레트로한 느낌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가 추천하는 곡은 Sleep Well 이지만, 가장 유명한 곡인 Here with me는 인트로부터가 '검정치마'나 '잔나비' 같은 밴드들이 생각나는 감성이다 내가 Sleep Well을 추천하는 이..

모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스스로가 대단한 것 같다가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와장창 무너져 내린다 사실은 내 부족한 점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인정하기 싫을 뿐 아니 무서운것 같다 자꾸 주변과 비교하면서, 그들과 발맞춰 나아가지 못하는 기분에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언제쯤 진짜 강해질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을 굳건함도 여유로움이 받쳐주지 않으면 없는 일일 거야

1-1. 영감노트의 첫 장. 더 많은 영감을 얻으려면 늘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듯 살아야 한다는 얘기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현상도 점점 나이가 먹으면 새로운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위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요즘따라 더 하루하루가 무료하게 느껴지는 나에게 조금은 자극이 되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다 1-2. 그 아래 문구인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 더 크게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도 처음 읽을 땐 낯설게 느껴지는 문장이었는데 곱씹어 읽으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같은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리고 어떤 표현으로 그 생각을 옮기느냐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작업 2. 며칠 전 본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