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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주관적인 해석, 리뷰, 쿠키여부 / 등장인물, OST / 역대급 호불호 / 스튜디오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신작

d_aily 2023. 10. 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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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스튜디오 지브리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The Boy and the Heron,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영화 줄거리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드디어 스튜디오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관람하고 왔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작화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의미를 담아두어서 그 의미를 다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야기 안에 감독이 의도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마케팅 조차도 디마케팅으로 진행해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봐야하기에 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것들과 나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혹시나 줄거리나 구체적인 내용이 싫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참고로, 엔드롤에 쿠키 영상은 없다!

 

◆ 지브리가 잘하는 게 바로 이거지! 너무 아름다웠던 작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스튜디오 지브리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첫 시작부터 굉장히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가 있는 병원에 큰 화재가 발생해서 그 불길 속을 달려가는 장면

짧은 시간동안 2D에서도 이런 역동성과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외에도 스튜디오 지브리표 아름다운 자연들 바다, 별이 쏟아지는 밤 하늘, 폭죽, 숲 뭐하나 빼 놓을 것이 없다

거기에다 너무 예쁜 집 안 인테리어들도 감탄하고 봤다

벽지부터 가구, 소품까지 개인적으로는 마히토가 새로 이사한 집 룸투어를 같이 하는 기분으로 감탄하면서 감상했다

새 엄마 나츠코의 방의 묘사와 탑으로 들어갔을 때 책장으로 가득한 벽면 등 뼈를 갈아넣었겠다 싶은 일러스트들이다

 

 

◆ 불친절하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표면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다

주인공 마히토가 가족의 상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족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큰 맥락의 이야기보다도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심리에 더 포커스를 맞춰보면 깊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1) 세대간의 이야기

영화 속 등장인물 중 하나인 큰 할아버지또 다른 세계의 창조자이자 관리자

돌탑을 쌓으며 이세계의 균형을 유지해나간다

하지만 본인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지속불가능과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본인도 느끼고

주인공 마히토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줄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마히토는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있던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큰 할아버지는 마히토에게 너만의 탑을 쌓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이건 곧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2) 전쟁과 평화의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엔 배경으로 전쟁이 자주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대립관계가 나타난다

 

욕심에 눈이 먼 앵무대왕이 제멋대로 탑을 쌓아 이세계를 무너트리는 모습이나

다양한 부분에서 전쟁과 관련한 은유적 표현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장면은 펠리컨과 와라와라, 히미가 등장하는 씬인 것 같다

더보기

와라와라는 위에 첨부한 귀여운 생명체인데, 아래 세계에서 성장한 뒤 현실세계로 날아가 새 생명으로 탄생한다

(개인적으로는 픽사의 영화 소울에서 영혼들을 표현한 것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와라와라들이 성장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갈 때 펠리컨들이 등장해 와라와라를 잡아 먹기 시작한다

이 때 히미가 등장해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리며 펠리컨을 막아내지만

그로 인해 일부의 와라와라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나중에 히미의 불에 맞아 죽어가는 늙은 펠리컨 하나가 등장하며 와라와라를 잡아먹는 것은

본인들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장면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 연상된 이미지로는 와라와라들은 아무 잘 못 없이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

펠리컨들은 전쟁을 일으키며 본인들을 정당화할 수 밖에 없는 참전 군인

히미의 불꽃전쟁을 막기 위한 수단이지만,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는 핵폭탄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펠리컨들의 입장처럼, 히미의 불꽃처럼 전쟁이라는 상황에서는 완전한 악도 선도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3) 가족, 친구, 동반자 간의 이야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마히토는 영화 속에서 주변 상황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을 겪는다

아끼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타지에서의 새로운 생활, 7명의 식모들, 새 엄마인 나츠코와 이복동생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돌부리로 자신의 머리에 직접 상처를 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본인 스스로를 학대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건 아닐까

 

왜가리의 모델이라고 스스로 밝힌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는 이 영화의 주제 중 하나는 친구라고 얘기했다

그 이야기처럼 영화 속에서는 마히토가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수많은 조력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나는 키리코의 역할이 아주 감동적이었다

또 다른 세계 속 키리코는 마히토가 알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위기에 처한 마히토를 나서서 도와주고 규칙과 지혜를 알려준다

마히토는 도움을 받으며 느낌만으로 이내 키리코임을 눈치챈다

(나는 옷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그게 맞았다)

 

그 외에도 히미가 자신의 미래를 알면서도 개의치 않아하며 떠나는 장면이나

나츠코의 산실에 들어온 마히토에게 일부러 모질게 말을 내 뱉는 장면

관계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장면들이 모두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나츠코의 산실에서는 종이가 날카롭게 표현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서전적 캐릭터

주인공으로 나오는 마히토(眞人)의 주변 배경과 상황, 인물들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개인의 경험을 상당히 투영하고 있다

하야오 감독의 영화에 대부분 등장하는 전쟁, 그리고 아픈 어머니와 군수물자 관련한 일을 하는 아버지 등

본인의 개인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제목과 동명의 책도 존재하는데, 줄거리 자체는 영화와 상관없지만

실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가 하야오 감독에게 선물해 준 책이고,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도 마히토의 어머니가 마히토에게 선물한 책으로 등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 엄청나게 화려한 일본 성우 출연진과 요네즈 켄시의 OST

엄청난 라인업의 등장인물들도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왜가리 역에는 스다 마사키, 아버지 역에 기무라타쿠야, 히미 역에는 아이묭

그 외 단역에도 정말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었다

 

더불어 주목을 받는 이유로 요네즈 켄시의 주제곡(엔딩곡-지구본 地球儀)에 참여도 빼 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Lemon이란 곡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엔딩곡인 지구본(地球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전달받은 5권정도 분량의 스토리북을 토대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한글 해석과 함께 지구본 OST가 담긴 스페셜 예고편도 제작되었다

▶스페셜 예고편 보러가기

 

 

 

◆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려운 영화

결과적으로 나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했다 그럼에도 참 어려운 영화인 것 같다

다양한 해석을 보기도하고 내 생각도 정리해봤지만.. 

식모의 수가 7명인 이유, 나츠코의 산실의 의미, 돌이 상징하는 것 등(아시는 분들,,찾아요)

여전히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궁금증을 갖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그 해석은 모두 보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기에 리뷰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해석을 먼저 본 후 영화감상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기존 지브리의 아기자기함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작품임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영화 관람 전에 조류공포증 생기겠다는 리뷰를 본 기억이 있는데.. 보고나서 왜 그런말이 나왔는지 알 것 같음

꼭 참고하시길..!!

 

 

※이미지, 영상은 영화 공식 스틸컷, 대원미디어 공식 유튜브에서 가지고 왔으며, 문제시에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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